[유망기업] 매출 1850% 성장한 제이엘케이, 신약과 유전체 분석으로 영역 확장

입력 2021-02-25 08:53   수정 2021-07-11 11:02

<p> ≪이 기사는 02월 25일(08:53)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이엘케이는 상장 직후인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내며 전년 대비 1850%의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7% 늘어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됐다. 김동민 대표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이지만 매출과 순이익 등 실적을 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중 1호 상장기업 인 제이엘케이는 2019년 12월 코스닥에 상장 했다. 제이엘케이는 의료 AI 솔루션 플랫폼 ‘에이아 이허브(AIHuB)’, AI 토털 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랫폼 ‘헬로데이터(Hello Data)’, AI 원격 헬 스케어 플랫폼 ‘헬로헬스(Hello Health)’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아이허브는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플랫 폼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 (CT), 엑스레이(X-ray) 등 8종의 의료기기 영 상 사진을 활용해 14개 신체 부위에 37개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이아이허브가 보유한 37개 AI 의료솔루션은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한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 등 총 45개 지역에서 인·허가를 받았다.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를 가공, 분석해 연결하는 것이 헬로데이터 다. AI가 다양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는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의 90개 이상의 목적물을 자동으로 검 출하고 표시하는 기능(어노테이션)으로 효율 적인 빅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헬로헬스는 에이아이허브와 연동한 AI 원격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일반인들이 AI 분석 서 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용자는 기본적인 헬스케어 관련 정보와 함께 본인의 의료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진료 이력을 관 리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재외국민을 대 상으로 하는 원격진료와 상담이 허용되면서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규제샌드박스 심사를 진행 중이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원격의료 플랫폼 을 제공하는 업체는 시장에 많지만, 대부분 의료 영상 정보를 활용하지 않아 인허가를 받 지 않아도 된다”며 “제이엘케이는 의료 영상 정보를 활용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헬스 케어 게이트웨이’ 인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 다. 이를 통해 단순한 원격진료가 아닌, 빅데 이터 기반의 AI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의사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의료 AI 솔루션이 경쟁력을 갖추 기 위해서는 병변의 특성과 분석 정확도와 같은 성능은 기본이고, 솔루션 자체의 사용 성과 안정성, 편의성 등 복합적인 요소를 갖 춰야 한다”며 “제이엘케이는 세 가지 플랫폼 을 연결해 데이터부터 AI 알고리즘, 서비스까 지 이어지는 ‘에코시스템’을 만든 것이 다른 의료 AI기업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 조했다.

뇌졸중, 폐질환, 코로나19 등 진단에 AI 활용

제이엘케이는 지난해 44억7700만 원의 매출 을 냈다. 2019년 2억3000만 원보다 1850% 폭증했다. 영업이익도 26.7%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56건의 단일판매 공급 계약을 맺었다. AI 폐질환 분석 솔루션과 의료 데이터 기반 유방암 자가검진 시스템 등 의료 AI 솔루션을 공급한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대형병원에 1200병상 규모의 의료 AI를 활용한 스마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며 “자율주행, 환율 변동 예측, 재고관리 자동화, 진단검사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내용의 계약도 수주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닥터넷, 러시아 ISMI, 독일 메드콤, 인도 마하잔 이미징 등 세계의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 미주리대, 일본 및 유럽 대학병원들과도 임상 및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디알젬, 인트로메딕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 14개 이상의 국내 대학병원 및 검진센터와도 다양한 형태의 연구와 사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의료 AI 분야에 진출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MRI 영상으로 뇌경색의 원인을 찾는 프로젝트부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뇌는 MRI 영상의 측정 원리부터 의료 영상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고 3차원 인공신경망 기술, 고차원 데이터 처리 등 고난도의 AI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이에 경쟁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뇌와 전립선 분야를 먼저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엘케이는 2018년 8월 AI 기반 뇌경색 분석 솔루션 ‘JBS-01K’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 AI 기반 3등급 의료기기다. 의료기기 등급은 4단계로 구분된다. 등급이 높을수록 잠재적 위해성이 있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의료 AI는 최대 3등급까지 허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14종에 대한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았다. JBS-01K는 MRI로 촬영한 환자 뇌 영상과 심방세동 발병 유무를 입력하면, 4가지로 구분한 뇌경색 유형에서 뇌경색 패턴을 추출 및 제시한다. 이를 통해 의사가 뇌경색 유형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뇌 진단 기술 ‘JBS’는 11가지 솔루션으로 발전해 ‘유니스트로(UNISTRO)’라는 하나의 패키지로 공급되고 있다.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유니프로스(UNIPROS)’는 MRI 영상과 병리 영상을 동시에 분석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허가를 위한 미국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FDA 허가 후에는 사보험 기업과 보험수가 적용을 검토해 멕시코와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제이엘케이는 폐질환 진단 솔루션 ‘제이뷰어엑스(JVIEWER-X)’와 AI 기반 유방암 검출 솔루션 ‘맘모아나(MammoAna)’도 선보였다.

그는 “폐, 유방 등의 솔루션은 많은 경쟁사들이 개발하고 있어 인공신경망의 경량화 기술에 더욱 집중해 차별화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AI를 활용한 휴대용 폐질환 분석 시스템 ‘핸드메드(HANDMED)’를 지난해 5월부터 미얀마 보건복지부를 통해 현지 코로나19 진단의 의료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태국 시장에도 핸드메드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제이뷰어엑스를 코로나19에 적용했다. 제이뷰어엑스는 코로나19를 포함해 폐렴과 결핵 등 16개 폐질환에 대한 전체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AI가 영상을 분석한 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폐렴의 패턴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하면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90%의 정확도로 조기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자회사 설립 등 신약 개발로도 확장

김 대표는 “지난해 시장에서 데이터에 대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관련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데이터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 진단 분야에서는 ‘전립선암+디지털 패쏠로지’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이겠다”며 “제이엘케이는 준비된 솔루션들과 함께 ‘J-커브’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는 신약 개발과 유전체 분석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진단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해 신약 개발기업인 닥터노아 바이오텍에 1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76%를 취득했다. 지분투자를 통한 유망기업과의 협업뿐 아니라, 자회사 제이엘케이바이오(JLK BIO·가칭)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자체 신약·유전체 AI 플랫폼에 대한 개발도 마쳤다. 이를 활용해 약 6000개의 후보물질을 발굴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이를 통해 FDA의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핵심 후보 약물을 도출해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AI는 다양한 영역으로 무한한 확장성이 있는 기술”이라며 “경쟁력이 갖춰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특화된 기업으로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글로벌 AI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2021년 2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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